코로나에도 中서 식재료 밀수해 도매…결국 보위성에 체포

2018년 8월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에서 대량의 식재료를 밀수해 전국에 도매한 여성 장사꾼이 최근 국가보위성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얼마 전 혜산의 53세 여성 도매군(도매꾼)이 전염병(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극도로 통제하는 중에도 이를 무시하고 중국으로부터 사카린과 맛내기(조미료)를 밀수해 함경북도 청진을 비롯한 전국에 도매하다 국가보위성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은 같은 도매업자들의 신고로 체포됐다.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강력한 국경 방어로 밀수가 일체 중단돼 시장에 식자재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사카린과 조미료 물량이 늘고 도매가 이뤄지자 같은 장사꾼들이 이를 의심하고 보위성 검열조에 신고한 것.

개성에서 발생한 탈북민 월북 사건으로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보위성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지인 중국에서 대량의 식자재를 끌어들인 행위를 적들과 내통한 반국가범죄로 규정하고 이번 사건을 중앙당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에 김여정은 21일 국가보위성 국경 검열조에 사건에 가담한 모든 이들을 전부 체포해 공개 처형하고, 밀수가 이뤄진 국경초소의 연관 국경경비대 지휘관들도 처벌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에 개입돼 있던 43세 여성은 현재 자취를 감춘 상태이며, 26세의 국경경비대 분대장은 초소 근무 중에 이 일이 발각된 것을 알고 탈북해 잠적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행방이 묘연한 43살 여성이 아직 국내에 있다고 보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으며,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옷차림을 비롯한 특징들을 담은 전단도 주민들에 배포해 현재 그를 추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체포된 50대 여성은 중국산 사카린 2.6t과 조미료 1.4t을 들여와 벌이차로 청진·함흥·평성 등지에 실어날랐다고 진술했는데, 실제 보위부의 가택수색 당시 그의 집 창고 안에는 사카린 1t만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