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ICBM 평양 북쪽에 배치”…과거 도발패턴 반복?

북한이 새 엔진을 장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기를 수도 평양 북쪽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확고한 대응책을 천명하는 등 대북 강경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NHK는 22일 한국군 관계자를 인용해 신형 ICBM 2기가 언제든 발사가 가능한 상태로 평양 북쪽에 배치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NHK는 한국군 관계자를 인용해 신형 ICBM 2기가 언제든 발사가 가능한 상태로 평양의 북쪽에 배치된 상태라며 21일 새벽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전에 북한이 신형 ICBM으로 보이는 2기의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해 이동시킨 것을 한국군과 미군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군 관계자는 신형 ICBM에 대해 “2단식 미사일은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과 닮았다”며 “1단째의 형태가 (무수단과) 달라 새로 개발된 엔진을 탑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형 ICBM 2기는 언제든 발생 가능한 상태여서 한국군이 경계와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정은이 ICBM 발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기습적으로 실험 발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의 대북정책 밑그림이 그려질 때까지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올초 김정은 신년사 이후 북한의 행보를 볼 때 ‘낙관적 전망’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대북 전문가는 23일 데일리NK에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도 “과거 북한의 행태를 볼 때, 기습발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 미국의 신(新)행정부 출범에 즈음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하는 ‘도발 패턴’을 보여 왔다.

북한은 앞서 미국의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한 2005년에는 취임식 한달 뒤 핵 보유 및 6자회담 중단을 선언(2월)했으며, 오바마 1기 행정부 출범 3개월 만인 2009년 4월 5일엔 함경북도 무수단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은하 2호)을 발사하기도 했다. 유럽 순방 중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프라하에서 자신의 안보 구상을 담은 ‘핵 없는 세상’ 연설을 하기 직전이었다. 북한은 7주 뒤 2차 핵실험도 강행(5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