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안보리 소집 요구…“한반도는 전쟁 직전”

북한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놓고 “한반도의 상황을 전쟁 직전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8월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람란 빈 이브라힘 대사 앞으로 서한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면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전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과의 연례 군사훈련으로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을 조장하고 있다” 며  특히 “한반도 정세는 전략폭격기의 배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도입 결정 등으로 전례 없이 불안정해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과거에도 안보리의 의제로 다뤄줄 것을 과거에도 수차례 요구했으나 안보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무시했다”며 “또 다시 북한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이는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 유지라는 책임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정 치적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또 “강력한 핵 억지력을 통해 미국에 의한 핵전쟁 위험을 근원적으로 없애고, 아시아 및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도 “공격적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전면 중단되지 않는 한, 한반도 및 이 지역의 평화, 안보, 긴장완화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대해 ‘핵전쟁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토와 영해, 영공에 대한 사소한 침략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 없이 우리 식의 핵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