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 통해 성주 内 제3후보지 평가할 것”

국방부는 22일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군 내에서 기존 발표지가 아닌 다른 곳에 배치할지에 대한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군이 사드를 성산포대를 제외한 성주 내 제 3의 장소에 배치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해당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6개의 부지가용성 평가기준을 적용해 빠른 시일 내 현재 거론되는 제3후보지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미 군 당국이 지난 달 13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40일 만에 주민 반발에 부딪혀 제3후보지 검토로 입장을 변경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주군이 지역 주민의 뜻을 담아 성주 내 제3후보지들의 가용성 검토를 국방부에 공식 요청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지가용성 평가의 6개 기준은 1)작전 운용성 2)주민 장비 비행안전 3)기반시설 체계 운용 4)경계보안 5)공사소요 및 비용 6)배치 준비기간 등이다.


과거 성산포대 배치를 결정할 당시 한미는 군유지만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해당 지자체가 건의하는 민유지 등도 포함하여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성주군 내 제3후보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골프장 (성주골프장)이며 금수면 염속봉산 및 까치산 등도 거론되고 있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km 떨어져 있으며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따라서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미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으므로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인근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염속봉산과 까치산에 대해서는 이미 국방부가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이를 깎는 공사에만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관측, 부적합하다고 결정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됐던 성산포대 배치 방침이 철회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제3부지 가용성 평가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한미의 최초결정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평가 뒤 성산포대 배치로 선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종평가 결과에 따라 판단할 사항”이라면서 “그렇게 갈 수도 있다”고 대답하여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검토할 제3후보지는 “지자체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하며 제3후보지 검토를 위한 ‘민관군 협의체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자체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