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4월 대참사 김일성이 몰고 온 재앙”

북한 주민들 속에서 최근 김일성을 비하하는 유머가 유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 생일(1912년 4월 15일)에 발생한 타이타닉 침몰사건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수령님(김일성)이 몰고 온 재앙”이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지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를 동원해 ‘수령님 탄생은 세기적 사변’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하늘도 노한 것’이라며 김 씨 일가 3대 세습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민들 속에서는 한국 드라마 못지않게 미국영화 ‘타이타닉’도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수령님(김일성)께 선물한 영화란 소문에 관심이 더 높아졌으며 별다른 통제도 없어 어린학생들까지 시청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영화를 보고난 주민들은 한꺼번에 1500명이 수장된 대참사 날짜가 수령님 생일과 신통히 같은 것은 ‘그(김일성) 때문에 생긴 재앙’이라 말한다”면서 “특히 큰 재난이 4월에만 발생하는 것에 대해 ‘태어나선 안 될 사람 때문에 생긴 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김일성이 태어난 날에 대서양 바다에서 당시 최대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것을 동서양의 운명이 뒤바뀌는 상징으로 해석한다.

타이타닉의 침몰은 서방세력의 몰락을 알리는 흉조이며, 김일성의 출생은 동방세력의 부상을 알리는 길조라는 프로파간다(선전)를 진행하는 것이다. 심지어 동방세계의 운명을 바꾸는 태양이 떠올랐다며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명명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위(당국)에서는 ‘위인의 탄생은 충격적 사건을 동반한다’ ‘4월 15일은 세상이 다 아는 역사적인 날’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이 수령님(김일성) 탄생일과 같다는 것은 우연한 일치가 아니다’ ‘참 가슴 아픈 날, 불행의 날인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문, 방송을 통해 2년 전 남조선(한국)에서 발생한 ‘세월 호’ 침몰로 270여 명의 사망사건에 대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면서 “이 사건도 4월 16일에 발생했다는 사실, 일본 구마모토와 네팔 대지진도 4월 16일에 일어났다는 점을 놓고 논쟁 벌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이 모든 사실을 놓고 주민들은 ‘4월은 참 가슴 아픈 달’이라며 결론적으로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김일성)이 큰 재앙을 몰고왔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3대로 이어진 김 씨 가문 때문에 남북통일은커녕 핵 참화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