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안원, 북한돈·달러 환차익으로 막대한 돈 벌어”

북한 인민보안부 소속의 평양 승차(철도) 보안서 간부들이 북한 지역 환율차를 이용해 막대한 돈을 벌어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 지역의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환율이 싼 지역에서 환전해 비싼 지역에 환전한 돈을 돈주들과 환전꾼에게 전달해 주고 돈을 챙기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중 국경지역에 체류중인 평양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 승차보안서 책임간부들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벌써 수년째 계획적인 불법 활동을 해 왔다”면서 “보안서장과 정치부장 등 책임간부들은 2인 1조로 구성된 전문적인 ‘환전팀’을 꾸려 국경지역 환전꾼들과 환전벌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승차 보안서는 열차 여행객들에 대한 검문과 검열이라는 직권을 악용해 함경북도 지역 나진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주요 국경도시에서 적극적인 환전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평양 승차 보안서 간부들은 보안원들 중에서 능숙한 환전꾼 4명을 골라 각각 2명씩 매일 평양-신의주행(5, 6열차)과 평양-두만강 행(7,8열차)열차를 태워 신의주와 두만강 현지로 파견해 돈을 환전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승차 보안원인 이 환전꾼들은 내화(북한 돈)가 가득 담긴 큼직한 돈 배낭을 메고 평양역을 출발하는 나진행(行) 혹은 신의주행 열차에 오른다”면서 “이들은 현지에서 환전꾼으로부터 평양보다 낮은 환율로 환전을 하고 다시 평양으로 가져가 환전꾼들과 돈주들에게 달러나 위안화를 주고 환율 차로 발생한 이익을 반반 나눠 갖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보통 북한의 전 지역의 환율은 시장 및 장마당 내에서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북한 돈 500원 내외의 차이가 있다. 가령 평양의 1달러당 북한돈 8000원이면 지방은 8500원일 수 있다. 반대로 지방이 8000원이고 평양이 8500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양이 싸면 평양에서 환전을 하고 지방이 싸면 지방에서 환전을 해서 승차 보안원들이 돈을 벌어들인 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특히 승차 보안원은 일반 주민과 달리 열차를 무료로 타고 여행증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환전벌이가 용이하다”면서 “특히 급행열차인 5열차와 7열차에 탑승한 이들은 상급침대 푹신한 한 칸을 독차지하고 편히 누워 여행을 즐기면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아무런 통제와 구속도 없이 벌어들인 돈은 승차 보안서의 ‘기관자금’ 명목으로 입금되기보다 관련 간부들 주머니에 들어간다”면서 “대량의 돈을 소지한 보안서 환전꾼은 책임간부의 ‘특별지령’을 받은 특사처럼 행세하는데 가끔씩 이들의 환전이 늦어질 때마다 열차출발 시간까지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일반 승차 보안원들은 환전벌이 보안원들 덕분에 정상적으로 월급이 지급되는 것으로 생각하며 이들의 이러한 환전행위를 잘 보조해 주고 있다”면서 “열차 승객들과 열차 승무원들은 환전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이 돈을 취급하기 때문에 ‘돈 동지’라고 부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