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담수 어려운데도 백두산댐발전소 건설 밀어붙여”








북한 노동신문이 4일 게재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준공식 사진. 김정은은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커다란 승리라고 평가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부실공사로 제기능을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매체가 최근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에 대해 ‘백두산 대국의 상징’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발전소 지역 지반 문제로 담수(湛水)가 불가능함에도 김정은의 지시로 무리하게 건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이러한 문제점을 누구도 간언(諫言)하지 못해 타당성 없는 발전소 건설이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백두산 발전소는 시설용량은 총 6만kW에 불과하고, 실제 발전용량은 기계 노후화로 인해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이런 발전소에 ‘청년 강국의 상징’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발전소가 위치한 양강도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춥기 때문에 11월이 되면 물이 다 얼어버릴 것”이라면서 “겨울 갈수기에는 발전소가 제대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발전소 지역 지반 안정성에 대해서도 “바닥이 현무암이나 화산분석으로 되어 있는 곳에 물을 가두겠다고 구상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물이 오히려 흡수되기 때문에 담수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제대로 된 발전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2000년대 초 건설계획 단계에서 이 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경제성이 없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1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게 건설이 제대로 되지 않다가 이번에 김정은의 지시로 무리하게 밀어붙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어느 누구하나 제대로 반박하지 못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건설을 완료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제대로 된 발전을 하지 못할뿐더러 이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폐허’로 전락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북한식(式) 속도전으로 부실 공사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성은 항상 있다”면서 “때문에 유지나 보수로 인한 비용이 많이 들 것이고,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주민들의 주머닛돈을 터는 ‘세외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선전 매체에 등장 안 하고 방치나 폐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김정은은 절대 책임지지 않을 것이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방식을 재차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주민들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청년들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말도 안 되는 발전소를 건설한 게 기특해서 ‘영웅’이라고 말을 집어넣은 거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주민들은 발전소 건설에 대한 대대적 선전에도 전기 공급에 대한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쥐꼬리만한 전기도 사적지, 숙영지, 전적답사지, 요양소나 특각(별장)에 공급하겠지’라며 비아냥 거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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