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시 수해 사진 입수…“텃밭 흔적없이 사라져”



▲데일리NK가 28일 단독 입수한 나선시 수해 복구 사진. 홍수로 인해 가정집의 창문이 떨어지고 지붕이 기울어 진 것을 알수 있다(左). 집 앞의 텃밭은 흔적도 없이 물에 쓸려내려 갔다(右). /사진=대북 소식통

북한 함경북도 나선특별시 지역에 22일부터 이틀간의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해 지역 피해 상황과 주민들의 복구 작업 모습이 담긴 사진을 데일리NK가 28일 단독 입수했다.

사진에 의하면 수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홍수로 인해 쓸려 내려온 통나무들이 쌓여 있고 주민들은 비포장 도로에서 삽과 맨손으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집들 담장에는 침수된 흔적이 보이며 주택가 주변에는 홍수로 쓸려 내려온 잡동사니들이 이곳 저곳에 널려 있다. 특히 일반 살림집(가정집) 문과 창문을 비롯해 지붕의 기와가 떨어져 나가고 집 앞의 텃밭이 흔적도 없이 쓸려 내려갔다.

사진을 제공한 대북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22일 홍수 당시 나선특별시 강수량이 시간당 160mm에 육박해 거의 모든 마을을 침수됐다”면서 “사람 키 높이까지 비가 와 일반 가정집 창문으로도 물이 새 들어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조선중앙통신이 인명 피해를 40명 정도로 밝혔지만 사실은 40명보다 훨씬 많다”면서 “특히 내륙에 위치한 공장 기업소 등의 회사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재산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북한 이번 대홍수로 인해 북동쪽 국경 인근 사망자만 40명이며 이재민이 1만1천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에 대홍수가 발생한 지역은 나선시뿐”이라면서 “주변 지역의 피해 상황을 파악해보고 있으나 수해 피해가 막대해 아직 정확하게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나선시의 수해 복구를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국만 해도 지역에 수해가 발생하면 국가 지도자가 직접 와서 시찰이라도 한다는데 북한 당국은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다”면서 “현재 주민들 끼니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운데 제공할만한 의료품이 있을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모든 상수원이 오염되면서 당장 마실 식수가 떨어졌다”면서 “식량은 나선시 일반 공장기업소에서 배급해준 게 남아있어서 견딜 만하지만 물을 조달할 조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이 수해 복구 지원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에 들어가 있는 북한 무역회사들도 나선시에 공급할 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틀간의 홍수로 뿌리째 쓸려 내려온 나무들. / 사진=데일리NK 대북 소식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