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100만명 청취자로…’국민통일방송’ 첫발 내딛어








▲26일 국회 제3세미나실에서 진행된 ‘국민통일방송 발기인대회’ 참석자들 모습. /사진=국민통일방송 제공

남북 주민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한반도 최초 통일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이 26일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국민통일방송은 민간 대북방송인 자유조선방송(RFC)과 열린북한방송(ONK), 북한전문 인터넷신문 데일리NK와 시사영상 방송 OTV 등 4개 사(社)가 연합해 설립한 방송으로 이날 국회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남북한 주민과 함께 통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방송은 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통일 열망을 하나로 모으고 통일의 한 당사자인 북한 주민을 준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북한 주민과 함께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국민통일방송을 설립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통일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면서 “국민통일방송은 여야와 좌우, 지역과 세대, 남과 북의 대결을 극복하고 8000만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통일시대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통일방송은 정부와 국회가 북한 주민의 원활한 방송 청취를 위해 중파 주파수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재 민간 대북방송사들은 해외에서 출력이 낮은 단파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어 북한 주민 1~2% 정도만 들을 수 있다. 청취율을 10%로 올리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국민통일방송 공동위원장인 박범진 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그동안 대북 방송을 진행한 단체들이 힘을 합친 만큼 향후에는 더 강화된 역량으로 대북전문 매체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이 통일을 우리와 함께 만든다는 목표에 통일방송이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자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대북 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쌀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암흑 속에서 한줄기 빛을 비추는 방송은 북한 주민에게 용기를 북돋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2500만 북한 주민들은 (당국에 의해) 김일성교(敎)를 강요받고 있다”며 “(이렇게) 사상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을 교화하는 것에 방송의 힘이 중요하기 때문에 통일방송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축사에서 “(대북 방송을 통해)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언제나 사랑하고, 기억하고, 모든 악재 속에서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을 전하는 것 자체가 위대한 힘”이라면서 “자유의 소리를 주민들이 듣는다는 것에 김정은을 비롯한 어둠의 세력들은 소름끼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일방송 공동위원장인 이광백 RFC 대표는 향후 5년 내에 “통일방송 송신소와 통일방송 재단을 설립하고, 북한 주민 100만 명을 청취자로 만든다는 목표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외부 방송을 듣는 북한 청취자가 100만 명이 되면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시민사회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통일방송은 내년 초 개국을 목표로, 향후 보도국과 라디오 사업, TV사업 등 3개 분야로 나눠 각각 북한 내부 소식을 남북 주민 모두에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김을동, 심윤조, 하태경 등 새누리당 의원과 발기인대회 공동위원장인 김석우 전 통일부차관, 류근일 전(前) 조선일보 주필,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 고문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등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