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北주민에게 직접 라디오 송출합니다

데일리NK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라디오를 송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데일리NK와 자유조선방송, 열린북한방송 등 3사가 협력해 국민통일방송이 출범한 이후 3개월간 라디오 제작 준비를 해온 데일리NK는 지난달 1일부터 1시간 라디오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신문 기사만 쓰던 데일리NK 식구들이 라디오 제작과 아나운싱을 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탈북 기자님들과 일반 기자님들은 오전에는 신문기사 오후에는 라디오 기사 작성과 녹음이라는 1인 3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아직도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기자들은 아나운서한테 한소리 듣기도 하지만 마냥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작성하는 기사가 라디오로 제작돼 저녁에 북한주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데일리NK가 창간된 지 벌써 12년째입니다. 10여 년간 한국 사회에 북한 문제를 제대로 알려보겠다는 일념 하에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북한 문제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북한의 변화와 주민들의 인권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완전히 폐쇄된 북한을 바꾸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대북 라디오 방송입니다. 국민통일방송이 라디오를 만드는 첫 번째 이유이기도합니다.

현재 우리 기자들이 쓰고 있는 기사는 저녁에 북한으로 송출돼 주민들로 하여금 자유세계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할 것이며, 이는 그들의 의식을 바꾸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데일리NK는 국민통일방송 보도국을 맡아 매일 1시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은 북한은’에선 매일 2꼭지씩 북한 내부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내부 소식을 외부로부터 듣는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완전히 폐쇄된 북한에선 익숙한 일입니다. 2만 5천의 탈북자들중에 대북 방송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분들이 약 20%에 달합니다. 이들은 외부에서 북한 내부 소식을 듣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가장 기대하는 소식이 됐다고 말합니다.

다음에는 북한을 비롯한 외교·안보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라디오가 제작됩니다. 주요 보도와 단신, 그리고 국제소식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곳의 내용은 국내 조간신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을 제대로 알리거나 자유사회에 대한 인식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가 주로 작성됩니다.

또하나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요일별 고정 코너가 있습니다. 매일 20분으로 제작되는 고정코너는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의 ‘노동신문바로보기(月)’, 전현준 박사의 ‘남북한 이슈분석(火)’, 탈북기자의 ‘장마당이야기(水)’, 목용재 데일리안 기자의 ‘연예문화이야기(水)’ 김현아 KTV 기자의 ‘뉴스와한국(木)’, 100인 클럽회원에게 ‘통일을묻다’(金)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는 데일리NK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소개됩니다. 그리고 데일리NK 기사중에 라디오로 제작돼 북한에 송출된 기사는 제목 오른쪽 끝에 플레이어 마크가 붙습니다. 플레이어 마크를 클릭하면 바로 라디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라디오 제작에 있어서 데일리NK는 아직 새내기입니다.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우리의 기사가 북한 주민들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보다 양질의 라디오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