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다운스 “美, 중국과 ‘북 비상사태’ 준비해야”

미국 북한인권담당 특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척 다운스(Chuck Downs)씨는 “미국은 향후 북한에 일어날 비상사태에 대비해 중국, 몽골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며, 난민촌 건설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운스씨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현재 중국은 장차 북한의 혼란이 심화돼 북한주민들이 대거 중국으로 넘어올 사태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며 “이의 해결방안으로 미국정부가 베트남 난민들에게 주변국들과 협력해 일단 각 나라에 임시 수용소를 제공하도록 하고, 향후 제 3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 주었던 과거의 전례를 북한에 적용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베트남의 경우와 달리 북한에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경우, 북한 주민들은 대거 중국으로 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 난민들이 장차 제 3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중국측과 협력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운스씨는 몽골에 남아있는 옛 소련의 공군기지들이 수천만명의 난민들을 수용할 시설이 돼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현재 몽골이 몽골 내 난민촌 설립에 반대하고 있지만, 비상사태시 북한난민들을 수용할 준비를 하도록 미국은 계속 몽골 측과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운스씨는 또 “중국은 북한의 현 지도부에 문제가 있으며, 김정일 때문에 아시아지역의 안보상황이 혼란해진 점에 대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김정일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허약한 지도자이며,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등 중국의 대북관이 변하고 있다”며 한 예로, 작년 8월 북한을 신랄하게 비판한 논문을 게재했던 중국의 외교잡지 『전략과 관리』보고서를 들었다.

“필자가 정부통제를 직간접적으로 받는 국책 연구소의 연구원 신분인 점을 미루어, 이는 중국 지도부의 시각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시아 전문가로 잘 알려진 다운스씨는 미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회 보좌관을 지냈으며, 91~96년까지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과 의회관계 담당 부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1년 8월 미국 의회 특사자격으로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의 초청장을 들고 남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